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김연진 대표원장 / 퓨린피부과 [vol.24]

본문

매 순간 경청의 자세로
진심을 다해 마음으로 소통하다.

 

‘경청(傾聽)’은 국어사전에 ‘귀를 기울여 들음’이라고 나와 있다. 하지만 단순히 상대의 말을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전달하고자 하는 말의 내용은 물론이며, 그 내면에 깔린 동기(動機)나 정서에 귀를 기울여 듣고 이해된 바를 상대방에게 피드백(feedback)해 주는 것까지 포함한다. 퓨린피부과가 20년째 꾸준히 환자들의 신뢰를 얻고 있었던 것은 매 순간 이러한 ‘경청’의 자세로 임하는 김연진 대표원장의 ‘진심’ 어린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김연진 대표원장 (퓨린피부과)

 

2002년부터 20여 년째 피부과를 운영하며, 퓨린피부과가 꾸준하게 지켜오고 있는 핵심 가치는 무엇인가요.

 

저의 목표는 ‘환자 입장에서 모든 것을 생각한다’입니다. 물론 모든 환자를 다 만족시킬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제 ‘진심’과 ‘마음’이 조금은 전달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병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결국은 ‘사람 마음이 전부’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그런 가치에 힘입어서 올해 병원 리모델링과 함께 미국 뉴저지에 퓨린피부과 2호점을 내게 되었습니다.

 

미국에는 제대로 된 피부과 병원을 찾기 힘듭니다. 더욱이 미국인에게 가고 싶지 않고 동양인에게 가고 싶어 하는 이들도 꽤 많습니다. 왜냐하면 동양인과 서양인의 피부는 굉장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막냇동생과 이야기를 나눈 끝에 뉴저지로 선정했고, 현재 우리 병원 시스템과 최대한 맞춰 가자고 뜻을 모으게 된 것입니다. 2호점 원장은 막냇동생입니다. 저는 1년에 두 번 정도 나가거나 줌 미팅으로 환자 컨퍼런스를 하며 운영할 계획입니다.

 

 

퓨린피부과의 경쟁력은 앞서 언급하셨듯이 환자를 대하는 ‘진심’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를 기반으로 한 대표적인 진료시스템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저는 딱히 없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예전과 달리 비밀스러운 약이 있다거나 치료법이 따로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실 노하우라는 게 없는 세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환자들도 다 아는 세상입니다. 신약 같은 경우 환자분들이 저보다 더 많이 알고 있을 때가 많습니다. 그러한 것을 봤을 때 특별한 나만의 노하우는 없지만, 굳이 뽑자면 ‘경청’을 하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이는 환자뿐만 아니라 사람들 간의 관계에서도 중요한 부분입니다.

 

제가 환자 입장에서 입원해 보니 의사는 정말 높은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나의 모든 것을 케어해주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아, 내가 지금 아픈데 나에게 수술을 해주는 사람이 저 사람이고 나는 그저 믿고 의지할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다음부터는 ‘내가 환자에게 잘해주고 더 마음을 써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죠. 그만큼 환자에게 의사는 되게 절박한 존재이니까요.

 

 

퓨린피부과가 현재 리모델링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어떤 컨셉으로 병원 디자인을 진행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번 병원 리모델링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사실 전부터 하고 싶었으나 병원을 쉴 수가 없고, 리모델링하는 동안 임시진료소가 필요한데 마땅한 곳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5층에 외과 선생님이 3층으로 확장 이전하는 데 여기 계약기간이 2개월 정도 남아있다면서, 후임 선생님 좀 알아봐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때 두 달 동안 여기서 진료를 보면 되겠다 싶어서 인테리어를 추진하게 된 것입니다. 특히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이제까지 쓰면서 불편했던 점을 소소하게 개선하며 완전히 새롭게 변화를 주고자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안타까운 점은 병원 내부가 너무 좁다는 것입니다. 조금만 공간이 더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계속 남습니다. 그래서 구조를 어떻게 잘 활용하고 데드스페이스를 없앨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덧붙여 병원은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가 제일 중요한 것 같아서 그런 컨셉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리모델링을 진행하시면서 가장 많이 신경을 쓴 공간이나, 디자인 포인트가 있다면 어디인가요.

 

진료실은 작게 만들었고, 진료실보다 치료실을 조금 편하게 만들려고 노력했습니다. 사실 유튜브를 찍을 수 있는 촬영 장소를 조금 주력해서 예쁘게 만들기로 했습니다. 그곳은 평소에 VIP 대기실로 사용되다가 유튜브를 찍을 때는 촬영 장소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하나 아쉬운 점은 공간에 자연채광이 없다는 것입니다. 구조상 그럴 수밖에 없어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피부과를 운영하면서 병원 공간에 이런 것들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는 집도 그렇고 병원에도 작은 발코니 정원처럼 자연채광이 들어오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특히 인테리어를 진행하면서 발코니나 베란다의 중요성에 대해 요즘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사실 문을 열고 나갈 수 있는 공간과 거실 공간은 굉장히 다르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발코니가 있는 병원을 꿈꾸고 있습니다.

 

 

이번에 리모델링을 진행하시면서 좁은 공간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고민하신 만큼, 그 활용법에 대해 플러스가 될 수 있는 효율적인 대안을 소개해주세요.

 

미국에 있는 퓨린피부과 2호점을 예로 설명해 드리자면, 그곳은 갤러리처럼 꾸미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우리나라와 의료시스템이 조금 다른데, 왜냐하면 1인당 의료 수가가 높고, 의사와 상담하는데 기본 200불부터 시작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좀 더 럭셔리하게 꾸밀 수 있습니다. 이처럼 미국은 정말 프라이빗하게 병원을 꾸밀 수 있지만, 그만큼 일반인들이 가기 힘든 곳입니다. 대신 환자 한 명당 30분 이상 충분하게 상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3분 진료입니다. 어쩔 수 없는 현실입니다. 현재 퓨린피부과 2호점은 갤러리처럼 꾸미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이번에 인테리어 비용을 좀 줄여보고 갤러리처럼 꾸며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인테리어에 너무 돈을 많이 들이기보다는 좋은 그림을 사는 것도 하나의 팁이 될 수 있습니다. 작은 공간은 소품에 신경을 쓰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입니다.

 

그리고 사실 우리 병원 인테리어를 전혀 생각지 않았을 때, 뭔가 좀 바꾸고 싶어서 돈을 들여 조명공사를 했습니다. 물론 현재는 돈이 두 배로 들었지만(웃음), 당시 조명 공사를 하고 사람들이 병원이 너무 좋아졌다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인테리어에서 조명의 중요성을 깨달았습니다. 요즘은 인테리어에서 조도 계획까지 반영합니다. 그래서 피로도와 자연채광에 준하여 3,000K~4,000K 정도 LED 조명의 색온도를 써줘야만 편안하고 따스한 환경이 됩니다. 사람에게 느껴지는 조명의 색온도가 있는 것이죠.

 

 

마지막으로 퓨린피부과의 목표와 비전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선 올해 목표는 인테리어를 잘 마무리하는 것입니다. 우리 병원은 올해 개원 20주년이 되었습니다. 날짜에 맞춰 인테리어를 한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인테리어로 시작하는 또 다른 시작이 굉장히 기대되고, 설렙니다.

 

그리고 작년 1월부터 유튜브를 시작했습니다. 유튜브가 제가 방송을 열심히 한 것보다 더 재미있습니다. 왜냐하면 유튜브는 제가 기획하고 말하고 싶은 부분을 마음껏 이야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방송보다 훨씬 더 환자들에게 전달력이 있고, 진료실에서 못다 한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굉장히 좋습니다. 생활 습관 교정 등 제 지식을 조금이나마 나눌 수 있어 만족스럽습니다. 최근 제가 하는 유튜브에서 가장 조회수가 높았던 것은 ‘가성비 좋은 시술 탑 5’입니다. 또한 ‘병원에 가지 않고 노화를 늦출 수 있는 생활 습관’, ‘레이저 토닝에 대한 모든 것’, 그리고 ‘내가 쓰는 화장품 공개’ 등이 인기가 좋았습니다. 처음에는 이 유튜브를 하면서 언제 구독자가 모이나 생각했는데 벌써 2만 명이 넘어섰습니다.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앞으로 열심히 해볼 생각입니다.

 

 

인터뷰이. 퓨린피부과 김연진 대표원장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