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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정 원장 / 서초 좋은의원 [vol.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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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와 환자 간 친밀한 라포(Rapport)형성’,
높았던 병원의 문턱을 넘어서게 하다!

 

알약 같은 말 한마디로 환자들의 아픈 마음을 따스하게 어루만져주며 여러 TV 방송 매체와 언론사에서 환자와 함께 공감하는 의사로 통하고 있는 유은정 원장. 경영보다는 진료하는 의사로 남기로 했다는 그를 보며 사명(使命)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사명은 본인의 위치와 하는 일의 가치를 아는 것부터 시작한다고 말한다어떤 누구에게는 그 사명이 그저 흘려보내는 말처럼 여겨지지만또 다른 누구에게는 삶의 목적이자 살아가는 이유가 된다

 

유은정 원장 (서초 좋은의원)

 

먼저 서초 좋은의원의 설립 취지와 목적이 궁금합니다.

 

저는 정신과 문턱을 낮추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2001년, 개원한 지 5년 만에 잠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유학생 신분으로 미국으로 건너가 퓰러 신학대학원에서 신학을 공부하며 견문을 넓혔습니다. 결국 신을 공부하는 것도 그 안에 인문학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난 후 2010년, 한국에 돌아와 병원을 다시 오픈하고, 좀 더 폭넓은 시선에서 치료하고 있습니다. 또 대한 비만치료학회에서 심리학과 신학을 통합하는 공부를 한 후, 2011년도에 굿이미지심리치료센터를 오픈했습니다. 현재는 대한 비만치료학회에 학술이사로 있으며, 진료 시간 외에 쉬는 목요일토요일일요일에는 주로 방송 출연을 하며 사람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성경 구절에 나온 ‘하나님이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가 굿(GOD, 하나님) 이미지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심리치료센터 이름을 굿 이미지(GOOD IMAGE)로 지었습니다. 병원 이름은 굿 이미지를 풀어서 ‘좋은’으로 하고, 공간 역시 이를 기반으로 철학과 마음의 비전을 공간에 모두 녹여냈습니다.

 

 

서초 좋은의원이 타 정신과 의원과 다른 차별화된 경쟁력은 무엇이며, 대표적인 진료시스템에 관해 설명해주세요.

 

일단 우리 병원은 비만 치료심리상담정신과 치료 3가지 솔루션을 모두 다 하고 있습니다그것이 타 병원과 다른 차별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다른 곳에선 비만클리닉은 비만클리닉만 하고 정신과는 정신과 진료만 하는데, 그 두 가지의 밀접함을 제가 일찍 깨닫게 된 것이죠.

 

사질 저도 인턴 시절 지금보다 몸무게가 7~8kg 더 나갔습니다. 당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살이 찐 것인데, 그러다 누군가를 좋아하면서부터 살이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원인이 바로 도파민 때문입니다. 뇌의 신경전달물질과 식욕비만식이 행동은 다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그 모든 게 뇌 호르몬과 관련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비만이라는 게 단순히 잘 먹고 운동하면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행동의 일면에는 심리적인 부분이 있어 다 영향을 받는 것이죠그래서 우리 병원에 와서는 비만 약다이어트 약 등을 먹는 대신심리치료를 하거나 비만 관리를 받기도 합니다그래서 에스테틱에서 하는 피부과 진료도 같이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사람이 한 가지만 가지고 접근할 수 없습니다통합적으로 심리비만 치료뇌 호르몬 조절 3가지가 어우러진 3 WAY SOLUTION이 필요합니다그것을 공간으로 풀어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이제는 치료 시스템이 통합모델이 되었으니까 이 모델을 녹여내는 인테리어를 하고 싶은 꿈을 갖고 있습니다.

 

 

원장님의 폭넓은 지식과 경험은 환자 치료에 있어서도 남다른 해법을 제시해 줄 것만 것 같습니다. 진료를 보실 때 처음 환자에게 어떻게 다가가시는지 궁금합니다.

 

 

우리 병원은 상담치료를 같이하는데상담 선생님들이 하는 역할이 정해져 있고 저는 또 의사로서 저의 역할이 따로 있습니다우리나라에서는 뭐든지 빠른 해결을 원합니다제가 늘 말하는 것이 “알약 하나라도 지어줘야겠다입니다사실 장황하게 설명하는 것보다 알약 같은 말 한마디가 매우 중요합니다

 

제가 쓴 책 제목 중 ‘혼자 잘해주고 상처받지 마라’, ‘내가 예민한 게 아니라 네가 너무한 거야 등은 모두 제가 환자들에게 한 마디씩 주는 말들입니다그 말들이 모두 책 제목이 된 것입니다장황하게 설명하는 대신한 마디씩 환자에게 건네고그것을 알약으로 잡고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죠저는 이것이야말로 환자 중심 치료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저는 환자분들의 이야기를 다 듣고 난 후 길게 답하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환자분들이 늘 이야기해 주시는 게 “원장님이 말씀해 주시는 그 한마디 때문에 다시 왔어요그게 힘이 됐어요.”라는 것입니다저는 그 알약을 주기 위해 애를 많이 씁니다특히 저는 책을 굉장히 많이 읽지만 다 보지 않습니다소제목을 주로 많이 보면서 핵심을 잡는 게 훈련이 됐습니다

 

 

원장님께서는 정신과 전문의로 20년 넘게 다이어트 클리닉을 운영해오셨는데, 수많은 정신과 질환 중에서도 식이장애와 비만 상담에 더 관심을 두게 된 이유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제가 30살 때 바로 개원한 게 비만클리닉이었습니다. 레지던트 시절 정신과와 피부과 중 고민하다가, 저는 문과적인 기질도 많고 책을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기에 정신과를 택했습니다. 비만클리닉도 마찬가지로 앞서 언급했듯, 누군가를 좋아한 이후 살이 빠진 경험을 하고 나서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어하게 된 것입니다. 더구나 비만클리닉에 오는 환자분들 대부분 여성이 90% 이상입니다. 그만큼 여의사로서 할 수 있는 좋은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서초 좋은의원의 전체적인 디자인 컨셉과 병원 인테리어를 진행하시면서 가장 많이 신경을 쓴 공간은 어디인가요.

 

12년 전에 병원 인테리어를 진행하게 됐습니다당시 우리 병원 특성상 나를 사랑하는 법자존감다이어트심리치료 등을 하다 보니 티파니 블루가 키 컬러로 선정되었고그것에 맞춰 병원 디자인을 계획하였습니다이 과정에서 저는 전적으로 인테리어 디자이너에게 맡겼습니다왜냐하면 저의 집 인테리어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기에 모든 것을 맡기고 3주 동안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주로 전화로만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현장감독이 말하길 병원을 개업했는데 공사하면서 한 번도 안 와본 원장님은 처음 봅니다.”라는 것이었습니다제가 늘 하는 말이 있습니다. “빵을 만들 밀가루와 빵 반죽을 주겠다빵을 굽는 것과 빵을 파는 것은 전문가들이 더 잘하지 않나라고인테리어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우리 병원은 데스크 뒷벽이 디자인 포인트입니다단단한 석재마감으로 포인트를 준 뒷벽은 굿 이미지(GOOD IMAGE) 로고가 박혀 있습니다특히 티파니 블루 색상이 강인하고 무게감이 느껴지는 뒷벽에 포인트가 되어 내부를 편안하게 이끌고 있습니다초창기 때는 집안 거실 같은 느낌으로 가구를 내추럴하게 배치했습니다그리고 현재는 아이보리와 우드 질감의 소파와 테이블을 적용해 좁은 공간이 훨씬 더 넓어 보이도록 대기실을 꾸몄습니다. 더불어 환자들은 창가 뷰가 너무 좋다고 이야기합니다진료실 내부에 설치된 창은 환자가 앉았을 때 바로 대면하는 곳으로창 너머에 보이는 나무가 시각적인 안정감을 주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앞서 언급했던 3 WAY SOLUTION이 폐쇄적이지 않고 유연하게 진행되도록 유리 마감으로 진행했으며공간의 각도를 사선으로 틀어 확장감을 더했습니다현재 병원은 40평이 채 되지 않는 공간에서 12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고상담이 주로 이루어지는 굿이미지심리치료센터 역시 20평 조금 넘는 공간으로 구성됩니다전체적으로 공간의 밀도가 높지만안정감과 효율적인 배치가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정신과 병원 디자인은 다른 진료과 병원과 다른 점이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환자들을 위해 가장 크게 특화시킨 부분은 무엇인가요.

 

비만 관리는 1인실에서 혼자 옷을 갈아입고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진료도 그 안에서 다 볼 수 있습니다. 1인실에서 비만 관리를 받는 동안 진료 및 약 처방도 받습니다. 그만큼 환자가 저에게 오지 않고 제가 환자에게 가는 방향으로 초점을 맞췄습니다. 환자 한 명이 오면 여러 명의 치료자가 붙는 구조이죠. 특히 저와 비만관리사, 심리치료사가 함께 붙는 시스템입니다. 환자가 오면 여러 명이 함께하기에 소통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항상 카카오톡 창에서 수시로 이야기를 나누고 진료합니다.

 

 

정신과 의원을 운영하시면서 공간에서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 부분이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앞으로 정신과 의원 설계를 계획 중인 이들에게 원장님께서 조언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정신과 의사는 뒷문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혹시 모를 사고뿐만 아니라 본인의 브레이크 타임이 필요합니다의사가 잠깐 뒷문으로 나가서 한숨 돌리며 메이크업도 고칠 수 있고프라이빗하게 음악도 들을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합니다이는 새로 병원 인테리어를 준비하는 의사들이 참고하면 좋겠습니다본인만의 공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왜냐하면 진료실에서 온종일 시간을 보내는데나만의 힐링 스폿이 없으면 환자들에게 무한 공급할 에너지가 부족해집니다저 같은 경우다행히 2층에 카페가 있어 그곳으로 가서 휴식을 취하고 오기도 합니다직원들이 가끔 카페에서 쉬고 있는 저를 찾으러 옵니다(웃음).

 

또한 대기실을 카페와 겸비된 곳으로 만들면 환자에게나 직원들에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특히 대기실 화면에 제가 나오는 프로그램을 주로 보여주고 있는데이는 환자들에게 신뢰를 주기 위함입니다환자와 의사의 관계는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치료 효과가 배로 나타납니다그것을 라포(Rapport)라고 부릅니다라포(Rapport) 형성이 잘 되어 있으면무슨 치료를 해도 믿고 맡기는 것이죠저를 믿고 오시면 대부분 좋아지십니다더구나 병원의 문턱을 일단 뛰어넘었다는 것 자체가 본인이 변화에 대한 동기가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셈이죠과거 저를 만나러 왔던 환자가 아이 엄마가 되어서 오는 것만 봐도 사람 간의 신뢰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해 줍니다..

 

 

마지막으로 서초 좋은의원의 목표와 비전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리 병원이 동네병원에서 전국구 병원이 됐습니다그래서 직원 복지나 시스템이 좀 더 안정적으로 잘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처음 간호사 3명을 데리고 시작했을 때는 좁지 않았는데, 지금은 전 직원이 23명이 되었습니다앞으로 제가 꿈꾸고 있는 공간은 작은 건물을 한 채 사서 1층에 카페와 환자 대기실을 마련하고, 2층은 진료실, 3층은 심리치료실, 4층은 직원들의 공간 및 연구실세미나실을 만드는 것입니다이것은 아마도 모든 병원장님의 꿈일 것입니다이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이. 서초 좋은의원 유은정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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