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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천기 대표원장 / CK성모안과의원 [vol.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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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떤 명예보다 귀한 환자의 눈
헌신과 나눔으로 환자에게 희망을 선물하다.

 

의대 교수와 의과대학 학장까지 33.’

 

이 짧은 문장에는 참 많은 의미가 담겨있다. 언뜻 보면 누군가의 일반적인 스펙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겠지만, 33년간의 긴 세월 동안 많은 환자에게 희망의 빛을 선물했다. 더욱이 명예로운 정년퇴임을 불과 2 6개월 남겨둔 채, 그 많은 스카우트 제의를 거절하고 홀로 나와 개인병원을 설립했다. 그리고 3년이 지난 현재, 여전히 넉넉한 웃음으로 환자들의 눈을 밝혀주며 치료와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그는, 바로 CK성모안과의원의 주천기 대표원장이다.

 

주천기 대표원장 (CK성모안과의원)

 

서울성모병원 안센터장, 가톨릭의대 학장을 역임하시다가 2019년에 CK성모안과의원 대표원장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하셨습니다. CK성모안과의원의 설립 취지와 목적이 궁금합니다.

 

서울성모병원에서 28년간 근무했습니다. 그곳에서 안센터장을 맡았고,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학장까지 역임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정년이 다가오면서 제2의 인생에 대해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동안 선배들이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또 후배들을 가르치면서 어떻게 살라고 이야기를 해왔는지 문득 떠오른 것이죠. 이제는 제 일이 되어버려서 참 많이 고민했습니다. 과거에 선배님들을 보면 65세에 정년까지 근무하시고 일을 쉬셨기에, 저도 ‘65세가 지나면 멈춰야 하나?’라고 생각해보았습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을 것 같다는 결론이 내려졌습니다. 사실 여러 군데에서 아주 좋은 조건으로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오기도 했습니다. 그 조건을 다 내려놓고, ‘나는 과연 어떤 일을 해야 하나라고 질문한 끝에, 정년이 되기 전에 나와서 개인병원을 세워보자고 결심하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CK성모안과의원을 개원하게 됐습니다. 특히 제가 대학병원에 있을 때 하지 못했던 일을 이곳에서 할 수 있겠구나!’ 하는 마음 역시 크게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제2의 인생도 환자를 위한 길을 택하셨는데, 그 원동력의 배경과 환자 치료를 향한 철학과 소신은 남다를 것 같습니다.

 

글쎄요. 스승님들께 배운 것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제가 후배들에게 항상 하는 말은 눈으로 남을 잘 보이게 해준다는 것이 굉장히 보람된 일이기도 하지만, 또 하나는 수술을 마친 다음 날, 환자가 의사의 손을 잡고 선생님 감사합니다라고 할 수 있는 과는 안과밖에 없다라는 것입니다. 물론 다른 과에서도 수술한 이후 환자들이 고맙다고 이야기해줄 수 있지만, 바로 수술 다음 날 선생님 앞이 보여요, 감사해요라고 말할 수 있는 과는 안과밖에 없다는 점이죠. 그만큼 보람이 있기에 제가 지금껏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나는 여러 번 수술하지만, 환자는 한번 수술받는 것이다. 환자들은 최선의 의료혜택을 받길 원하기에, 환자들이 원하는 최고의 의술을 베풀어 보자라는 마음가짐으로 수술하고 있습니다.

 

 

대표원장님께서는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SCI에 현재까지 255여 편의 논문을 게재하셨고, 다수의 특허출원과 특허등록을 하셨습니다. 그만큼 연구와 진료를 병행하고 있는 CK성모안과의원의 특화된 진료 시스템과 수술법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제가 욕심이 좀 많습니다. 그래서 교수였던 당시 연구, 논문, 수술도 많이 했던 것이죠. 대학에서 나와 안과를 개원했을 때 이런 것들을 그만둬야 하는 두려움이 컸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할지 고민하다가, 대학교에 있을 때 함께 했던 박사님을 비롯해 뜻이 맞는 사람들과 병원에 기업부설연구소를 설치하게 됐습니다. 지금은 WC300 같은 과제도 같이 하고 있고, 포항공대 한세광 교수와 같이 콘택트렌즈를 이용해 당뇨성 망막증 치료라든가 안압 조절하는 기능 등 다양한 시스템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안과도 여러 분야가 있는데, 우리 병원은 그중에서도 각막이식, 백내장수술, 굴절수술을 포함한 전안부에 특화된 안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처음에 개원하면서 각막이식을 계속 유지하고자 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개인적으로 프랑스에 2번, 네덜란드에 1번 각막이식을 공부하러 갔다 오고 그분들과 계속 연락하면서 수술법을 전수받기도 하고, 직접 개발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각막이식을 개인병원에서 특화되어 수술하는 안과는 별로 없습니다. 제가 대학병원을 나온 지 3년 됐는데, 3년 동안 150 케이스 이상을 수술하며, 부분층 각막이식은 개인병원 중에서 CK성모안과에서만 특화된 수술법이 있게 된 것이죠.

 

 

대학병원에만 계시다가 따로 개원하시면서 병원 인테리어에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요.

 

대학병원에 있는 시설과 똑같이 하고자 모든 장비를 갖추고 시작했습니다. 특히 전신마취를 할 수 있는 시설과 벽에서 석션할 수 있는 월석션 시스템도 갖췄습니다. 또한 레이저실이나 항온항습이 되어야 하는 방들은 다 공조시설을 갖추도록 했습니다. 물론 대학병원에 있을 때보다 여유롭지는 않지만, 그래도 우리가 지킬 수 있는 것들은 다 지키면서 하다 보니 인테리어 비용 역시 만만치 않게 들었습니다.

 

요즘 개인 병원들의 인테리어를 보면 카페처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저는 병원은 좀 병원다웠으면 하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청소하기도 편하고 기본에 충실했으면 하는 바람이 컸습니다.

 

저는 주로 기능에 초점을 맞추고 인테리어를 했기에 만약 다시 한다고 한다면 지금 상태에서 뺄 것은 좀 빼고 진행하고 싶습니다. 우리 병원에서 전신마취를 2년간 하다 보니, 환자가 전신마취를 하고 회복하기까지의 과정이 개인병원에서는 부담이 된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또 월셕션 시스템을 갖췄는데, 조그마한 석션기를 사용하는 게 더 나았다고 생각됩니다. 그전에는 잘 몰랐지만, 겪어보니 우리 병원 인테리어에 필요한 부분을 어느 정도 파악하게 된 것이죠.

 

 

환자들을 위해 가장 많이 신경 쓴 공간은 어디인가요,

 

아마도 대기 공간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처음에는 6층과 7층을 똑같은 컨셉으로 디자인하고자 6층과 7층에 각각 수술방을 넣고, 내부 구조도 똑같이 만들었습니다. 그러다 좀 시간이 지나 살펴보니 한 층은 수술 위주로, 나머지 층은 외래 위주로 가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1년도 안 돼서 6층에만 수술방을 두고, 7층은 밖이 보이는 환한 공간으로 변화를 주어, 외래중심 디자인으로 환자가 편하게 쉬면서 대기할 수 있도록 다시 꾸미게 되었습니다. 또 바로 옆 건물 역시 제 건물로, 그 건물 지하 1층에 연구소와 회복실을 둬, 그곳에서 환자들이 수술받고 편하게 회복한 후 집에 돌아가실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안과 의원을 계획 중인 의사들에게 원장님께서 조언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의사는 좀 더 의사다워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과감한 투자보다 실력을 좀 더 쌓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저보고 어떤 의사가 되고 싶은지 물어보면, 저는 “실력 있는 의사”가 되고 싶다고 말합니다. 물론 인간성이 좋은 의사, 너무 친절한 의사도 중요하지만, 수술은 실력이 먼저입니다. 마찬가지로 좀 더 경험을 쌓은 후에 개인병원을 여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또한 병원 인테리어의 경우, 전문가에게 맡기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가격 면만 우선으로 고집하다 보면 분명히 나중에 후회하게 됩니다. 오히려 더 큰 문제가 발생하기 쉽습니다. 특히 의료 장비를 비롯한 공간에 들어갈 물품의 경우, 전체를 꿰뚫어 보고 파악하지 않으면 힘듭니다. 그리고 신뢰를 많이 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맨 처음 시작할 때는 무엇이든 다 두렵기 마련입니다. 서로 간의 신뢰 없이는 제대로 만들어내기 무척 어렵습니다.

 

 

마지막으로 CK성모안과의원의 목표와 비전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현재 아들이 와서 같이 한 지 1년이 됐습니다. 그리고 우리 병원의 적극적인 홍보도 기획 중입니다. 아무래도 개인병원에 있다 보니 많은 환자를 보고 수술도 많이 하고 싶습니다. 저의 전공인 부분층 각막이식 수술도 환자들에게 제 능력이 허락하는 한 많이 베풀고 싶습니다. 주위 사람들이 하는 말이 제가 대학병원 교수로 있을 때 권위적인 인상이 풍겼는데, 지금은 너무 편안한 인간적인 면모가 보인다고 합니다. 계속 신뢰감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인터뷰이. CK성모안과의원 주천기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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