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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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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케어디자인,
건강한 삶을 고민하는 사색의 과정

 

 

출간을 앞두고


“삶은 고해” 라고 말합니다. 이 말은 위대한 진리라고 하는데 그저 삶이 아프고 고난의 연속이란 말로서 들리지 않기 때문이지요. 저 역시 오랜 시간 공간을 바꾸는 일에 종사하면서 차마 말하지 못할 어려움을 겪기도 했고, ‘이런 일들이 어찌 나에게 일어날 일인가’ 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앞이 까마득할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삶은 그 누구에게라도 진정으로 힘들고 어렵다는 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순간이 되면 기꺼이 나에게 닥친 어려움의 문제를 하나씩 풀어가며 하루하루 작은 행복감을 찾아가게 됩니다. 그렇게 용기와 지혜가 나를 채우고, 우리는 인생에 순응하게 되나 봅니다.


매거진HD의 시작이 그랬습니다. 제 삶에 있어 어려움이 닥쳐왔던 그 시기에 문제를 풀어가기 위한 방안이었습니다. 단 하루 나에게 주는 선물 같은 시간을 마련하여 저와의 인연이 있었던 병원이나 또는 잘 되고 있다는 병원 공간들을 돌아보면서 감흥을 정리해보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또다시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멋진 공간이라도 그곳을 만들고 이용하는 사람이 빠져있다면 그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결국 공간을 빛나게 하는 건 사람입니다. 이후 전화를 들어 병원장님께 인터뷰 요청을 드렸고, 기꺼이 내어준 시간 속에서 병원장님들은 그들의 성장과 병원의 설립과정, 철학과 신념, 사람과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병원을 일궈내며 살아오신 애정들, 환자를 돌보고 병원의 직원들을 보살피며 또 병원의 조직을 이끌어 가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인생의 이야기를 듣노라면 결국 병원장님들 각자마다 직면한 문제들을 하나하나 해결하며 지난 삶을 살아오신 전사들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인터뷰 시간조차 빠듯하셔서 수술모도 벗지 못하고 시간을 내주셨던 원장님. 그 바쁜 시간에도 인터뷰에 정성을 기울여 사전 빼곡히 답을 적어주신 원장님, 병원 공간의 리모델링을 위해 집무실에 침대를 가져다 놓고 새우잠을 주무시던 이사장님 등 멀리서 보면 위대하고 근엄한 원장님들의 겉모습과는 달리 말 못할 속내와 병원의 지키미로 사는 그들의 삶은 저에게 무한 존경심을 갖게 합니다.

 

그동안 만나왔던 병원과 병원장님들의 모습을 모아 책을 내는 것에 제 마음이 동할 수 있음에 스스로 기쁘게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기록이 지속될 수 있도록 함께 일하고 있는 매거진HD 사진작가님, 취재기자님 너무나 감사드리고 무엇보다 우리나라에 이렇게 멋지고 존경스러운 병원CEO분들이 계시다는 것이 자랑스럽고 뿌듯합니다. 매거진HD가 앞으로도 좋은 매체로 많은 분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이 책이 그 첫 단추가 되기를 바랍니다.

 

매거진HD 발행인

노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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