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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일 병원장 / H+양지병원 [vol.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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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으로부터 외면 받던 병원,
지역 주민에게 최고로 손꼽히는 병원으로 거듭나다!

 

H+양지병원의 ‘H’에는 Hope, Humanity, Healing의 의미가 있고, ‘PLUS’는 더한다, 함께한다, 더 나은 것을 추구한다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앞선 의학, '따뜻한 마음’이라는 슬로건에서 알 수 있듯이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혁신 의료서비스를 실천하자는 이념을 가지고 있다. ‘커뮤니티 케어’의 산실로 우뚝 선 에이치플러스 H+양지병원. 그리고 김상일 병원장은 그 중심에서 거침없는 행보로 혁신과 변화를 이끌어 가고 있다.

 

김상일 병원장 (H+양지병원)

 

H+양지병원은 ‘지역커뮤니티케어’의 산실로 회자되고 있습니다. 하고 계시는 일이 궁금합니다.

 

저희 H+양지병원은 관악구에 개원한 이래로 지역 주민들과 밀착, 관악구와 함께 성장해 온 지역 거점 병원입니다. 그 과정에서 당연히 이 일대 노동자들과 지역 주민들의 사랑방으로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2013년 병원의 그랜드오픈 이후, 그 사랑에 보답하고자 지역 주민들에 대한 의료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아낌없는 시설 투자와 우수 의료진을 보강하는데 힘썼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과 스킨십을 강화하기 위해 지역 주민을 위한 건강 강좌와 의료 봉사 등 지역 커뮤니티 케어 활동을 지속해오고 있습니다.

 

그 결과 현재는 주민들로부터 가장 사랑 받는 지역 거점 병원,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발전하는 서울의 대표적인 비대학 종합병원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최근에는 그 첫 번째 단계로 가까운 시립 보라매병원에서도 운영하지 않는 지역 주민을 위한 ‘가정간호서비스’를 확대, 운영 중입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본원 가까운 지역에 만성기 재활환자들을 위한 요양병원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즉, 급성기에서 만성기까지, 수술실에서 우리 집 안방까지 지역 주민을 위한 전방위적인 커뮤니티 케어를 구현하고 있습니다.

 

 

진료 외에 많은 행사를 기획, 운영하시려면 병원 운영에 대한 철학에도 다른 병원과는 차이가 있을 것 같은데요. 그 내용이 궁금합니다.

 

사실 제가 처음 부임할 당시만 하더라도, H+양지병원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감정이 아주 긍정적이지는 않은 상태였습니다. 저는 주민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제가 병원의 방향성을 고민할 때, 가장 중심이 되었던 생각이 바로, ‘H+양지병원은 지역 거점 병원으로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였습니다. 였습니다. 또, 어떻게 하면 지역 주민들에게 신뢰받고, 지역 주민과 공생하는 병원이 될 수 있을지, 그 실현 방안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그 고민과 노력의 결실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는 중인 것 같습니다. 물론 처음 그렇게 방향을 잡았을 때는 반발도 있었습니다. 병원도 어쨌거나 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조직인데, 이렇게 하는 것이 맞냐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지역 거점 병원으로서 더 집중해야만 더 넓은 세상으로 뻗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우리 병원을 지역의 커뮤니티 센터로 만들자, 이 지역에 사는 주민들이 겪는 일상적인 질환, 병들을 우리 병원에서 다 커버할 수 있도록 하자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비슷한 규모의 다른 병원보다 더 많은, 더 능력 있는 전문의를 섭외, 병원을 채워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했음에도 오히려 처음 몇몇의 우려와는 달리 병원이 발전해나갔습니다. 지역 주민들에게는 의료 서비스의 질이 향상되어 좋고, 저희는 병원 경영 상황이 호전되고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시너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노력들이 있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 부탁드립니다.

 

병이 위중할수록, 고치기 힘들수록 환자들은 상급종합병원을 선호합니다. 신뢰도나 의료 서비스의 질에서 차이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저희 같은 지역 중소 거점 병원은 어떻게 지역 주민의 마음을 잡아야 할까요? 제가 생각한 답은 의료 서비스 질을 높이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첫 번째 멀리 있는 큰 병원을 굳이 찾아가지 않도록 믿을만한 인프라를 구축하고자 했습니다. 병원 신축과 리모델링, 우수인력 유치 등에 꾸준히 투자를 하여 병원을 찾는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경제 사정이 좋지 않은 지역 주민들에게 보다 편안한 병원이 되고자 했습니다. 불 필요한 과잉 진료를 없애 진료비 부담을 확 낮추었습니다. 일부 병원들이 수익을 위해 선택 진료 등 비급여 진료를 시행하고 있는데 반해, 저희 H+양지병원은 특진을 하지 않고, 환자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것을 의료진에게 항상 강조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병원 직원들의 만족감을 높이는 것이었습니다. 직장 내에서 스트레스는 곧 그 조직의 고객에게 전달되기 마련입니다. 소소하지만 직원들에게 재미와 행복감을 줄 수 있는 복지 제도를 마련해 직원들의 직장 만족도를 높였습니다. 또, 병원 내 권위적인 조직 문화 대신 관리자와 직원 간의 수평적인 조직 분위기를 조성, 병원 전반의 분위기를 바꾸는데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들이 H+양지병원이 지역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병원으로 거듭나는데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병원 공간이 타 병원과 다르게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자세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일단 첫 번째 혁신은 원장 방이 없다는 것입니다. (웃음) 병원의 공간은 의료진의 것이 아니라 환자의 것이어야 하고 특히 지역 거점 병원의 공간은 주민의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그래서 H+양지병원은 원장 공간은 없어도 환자와 주민의 공간은 있는 곳입니다.

 

두 번째 혁신은 인테리어입니다. 이 병원을 들어서면 차갑고 딱딱한 소독약 냄새나는, 온 벽이 하얗게 칠해져 있는 공간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오히려 집에 들어선 것처럼 편안함과 따뜻함이 느껴지실 것입니다. 조명도 흰색 형광등에서 노란빛이 나는 형광등으로 바꾸어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낼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 병동에는 딱딱한 바닥에 카펫을 깔아서 푹신푹신한 느낌을 느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러한 디자인은 몇 년째 다른 병원에서 벤치마킹을 위해 찾을 만큼 파격적인 선택이었습니다.

 

세 번째 혁신은 의료진들의 태도입니다. 세상이 많이 변했음에도 여전히 환자들은 몸이 아파 병원에 왔다가 마음을 다쳐가는 일을 많이 겪는다고 합니다. 상대적으로 의료진들로부터 차가운 느낌, 존중받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지 않도록 말 한마디라도 더 친절하게, 같은 말이라도 더 따뜻하게 환자와 소통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H+양지병원이 고객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시는지, 목표와 비전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병원도 각자 역할이 세분화되어야 합니다. 진단을 하는 곳, 치료를 하는 곳, 재활을 하는 곳, 간호를 하는 곳, 호스피스를 위한 곳 등 환자들의 상태에 따라 병원도 나뉘어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그 모든 과정이 각각 병원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특히 대부분 급성기 병원으로 이루어져 있는 형편입니다.

 

때문에 그 사이를 오가는 환자들은 여러 가지 번거로움과 불편함을 감수해야만 합니다. 그래서 저는 진단부터 호스피스, 간호 등에 이르는 여러 스펙트럼을 소화할 수 있는 진정한 지역 커뮤니티 케어 구현을 위한 클러스터 병원을 만들고자 합니다. 그래서 환자의 통합된 각종 건강, 의무기록들이 그 안에서 공유되어 본인에게 필요한 의료 서비스가 적절하게 연계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환자들의 체계적인 치료를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볼 생각입니다.

 

처음 이 병원에 왔을 때는 의사 선생님이 6명밖에 없었습니다. 지역 주민들의 분위기는 싸늘했고, 지역 주민들에게 따뜻한 볕이 되는 병원이 되겠다는 뜻은 퇴색된 것처럼 보였습니다. 제가 판단했을 때 그 당시 병원은 상당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것에 대한 문제의식이 오늘날 H+양지병원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지역 주민들에게 사랑받기 위해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기 위해 더 열심히 다가가고, 마음을 어필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지역 커뮤니티 케어’ 대표 병원으로 성장시킨 원동력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도 H+양지병원은 병원이 설립되던 때 가졌던 지역사회에 대한 책임과 사명을 잃지 않는 따뜻함을 가진 지역 주민의 벗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인터뷰이. 김상일 병원장 (H+양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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