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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식 이사장 / 베스티안병원 오송 [vol.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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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과 동선을 고려한
병원 설계의 비전을 보여주다!

 

오로지 화상 환자 치료에 집중해 온 베스티안 재단은 2018년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에 베스티안 메디클러스터를 완공하고 입주했다. 이념보다 강한 신념은 삶의 지경을 넓혀 앞으로 나아가게 하며, 가치를 만들고 원대한 비전을 품게 한다. 이는 누구나 꿈꿀 수 있지만, 그렇다고 아무나 할 수 없다. 김경식 베스티안병원 오송 이사장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을 30년간 신념으로 일구어오며, 이제는 글로벌 바이오 클러스터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김경식 이사장 (베스티안병원 오송)

 

베스티안병원 오송의 설립 목적과 방향은 무엇인가요.

 

오송에 베스티안 메디클러스터를 세운 것은 새로운 출발을 의미합니다. 수술적인 치료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헬스케어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사용자 중심의 연구개발, 제품개발, 임상시험 등 전체 프로세스를 오송에서 진행해보고자 합니다. 베스티안 재단은 종합병원 및 의약품, 의료기기, 체외진단기기의 임상시험을 시행하는 베스티안 임상시험센터가 있습니다. 또한 베스티안 건강검진센터는 충북 도민, 세종 시민을 위한 건강검진 및 기업을 위하여 특수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베스티안 재단은 본점을 오송으로 옮겨 연구개발, 기술사업화를 본격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으며, 전문병원(서울, 부산) 중점 치료 분야인 화상 치료뿐만 아니라 국민의 건강까지 책임지는 종합병원으로 역할을 다하고자 합니다.

 

 

병원 시스템과 운영에 있어 다른 병원과의 차별점을 설명 부탁드립니다.

 

베스티안 병원은 치료만 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 기관과 함께 연구개발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국의 거점병원으로서 중증화상 환자의 치료를 위한 화상응급센터 운영 및 일반적인 상처 치료로 잘 낫지 않는 난치성 창상 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헬리포트를 통해서 이송되어 오는 전국 중환자를 집중적으로 치료하고 있습니다.

 

 

처음 병원을 설립하시면서 어떠한 설계 방향으로 진행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15년 만에 다시 집도하게 되었습니다. 15년 사이에 병원 환경이 훨씬 좋아진 것을 느낍니다. 병원 설계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은 감염입니다. 감염자와 비감염자의 동선이 완벽하게 구분되어야 합니다. 직원들 동선이 심플해야하며, 환자가 다니는 공간 역시 심플해야 합니다. A동의 경우 헬리포트, 5·6층 중환자실, 3층 중앙수술실, 1층 응급실을 배치하였으며 의료용 엘리베이터 2대를 배치하여 응급상황에 항시 대비하도록 했습니다. 건강검진센터는 1층에 배치하여 사용자의 편의를 도모했습니다. 사실 이러한 부분까지 세심하게 설계하려면 땅값이 비싼 서울에서는 불가능합니다. 오송이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특히 직원과 환자의 동선은 상충된 부분이 있어서 잘 파악하고 설계해야 합니다. 우리 병원은 인테리어 디자인 팀을 자체적으로 두고 있기 때문에 설계와 시공도 직접 참여했습니다.

 

 

의료공간에서 디자인의 중요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의료공간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중환자실입니다. 우리 병원 중환자실 안에는 공간이 하나 더 있습니다. 이는 투블럭시스템(이중통로)으로 환자와 의료진, 환자와 보호자를 격리하는 시스템을 디자인에 반영한 것입니다. 특히 화상 환자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감염방지입니다. 화상 환자는 외부로부터 감염되지 않도록 양압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공기가 안쪽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외부의 나쁜 균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1인실로 운영 중입니다. 한 병동에 10개 병실을 두고 있으며, 중환자실 30병동이 모두 1인실입니다. 이 역시 오송이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앞으로 병원 디자인은 어떻게 변화하고 바뀔 것으로 예상하시는지요.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감염의 중요성이 명시되어 복지부에서 여러 가지 지침이 만들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메르스 사태로 인해 전국의 대학병원 중환자실 형태가 전부 바뀌게 되었습니다. 메르스를 겪었기 때문에 코로나19로 인한 대학병원의 감염이 줄어든 것이라 보입니다. 동선들이 전부 체계화됐습니다. 우리 병원 응급실에 음압병실이 있는 것도 메르스로 인한 지침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응급실이 아니라 일반 환자들도 움직이는 방향에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진행될 것이라고 봅니다.

 

 

베스티안 병원이 나아가야 할 앞으로의 목표와 비전은 무엇인가요.

 

베스티안 재단은 “피부 부활을 통한 삶의 재창조”라는 비전을 갖고 있습니다. 수많은 중증환자의 치료와 재활을 하다 보면 보다 더 좋은 치료 시술과 치료제가 개발되기를 의료진의 한 사람으로 기대하게 됩니다. 이러한 꿈은 병원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세포 치료제를 연구 개발하는 바이오 벤처기업, 배지 등 연구 인프라에 협력하는 기업, 창상피복재를 연구 개발 및 생산하는 의료기기 기업, 병원에서 사용하는 각종 ICT 제품을 개발하는 ICT 헬스케어 기업, 화상 환자를 위한 화장품 기업 등 10여 년 전부터 협력하는 기업들이 많습니다. 이러한 협력을 기반으로 오송에서는 국책기관, 출연연구소,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등 수많은 연구개발의 주체들과 함께 꿈을 만들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 나아가 우리는 베스티안 병원을 없어지게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우리 병원 사회복지사업팀에서 하는 가장 주된 일이 화상 예방 교육을 실시하는 것입니다. 그만큼 화상 환자를 줄어들게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화상은 치료 후에도 후유증이 심각합니다. 따라서 화상 환자의 삶의 질을 올릴 수 있는 치료 방법을 개선하고, 바이오산업을 통한 피부 연구를 끝까지 고집할 계획입니다.

 

 

인터뷰이. 김경식 이사장 (베스티안병원 오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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