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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덕 행정원장 / 아산충무병원 [vol.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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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마음으로 환자를 품고,
지역 사회에 공헌하다.

 

입구부터 느껴지는 따스함이 병원 내부에 들어서는 순간, 벽에 설치된 명화 작품을 통해 편안함으로 완성되는 아산충무병원. 일반적인 종합병원에서 볼 수 없는 아트적인 요소가 병원 곳곳에 적용된 모습은 환자의 마음을 가장 먼저 헤아리고 삭막한 병원이 되는 것을 누구보다 싫어했던 권영욱 초대 의료원장의 정성 어린 마음과 손길이 더해졌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그리고 이제는 권준덕 행정원장이 아버지의 뒤를 이어 아산 지역민들의 건강과 환경, 의료를 책임지기 위해 다양한 행보를 펼치고 있다.

 

권준덕 행정원장 (아산충무병원)

 

아산충무병원은 현재 아산지역 최대 종합병원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2015년부터 활발한 행보를 펼쳐나가고 있는데요. 그 설립 배경 및 목적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아산충무병원은 천안충무병원의 모 병원이라 할 수 있습니다. 권영욱 초대 의료원장님께서는 병원 확장을 위해 ktx역 부근에 이미 부지를 매입해 놓은 상태였습니다. 특히 서울권 환자들과 좀 더 접촉의 기회를 자주 가져보고자 계획했던 중에 아산시에서 아산시민들을 위한 종합병원 설립 의뢰 요청이 들어왔고, 의료원장님께서는 아산시 진료 공백을 해결하기 위해서 원래 계획을 살짝 미루고 아산시의 요청에 흔쾌히 승낙하셨습니다. 아산충무병원은 현재 뇌혈관센터, 심혈관센터, 어린이센터, 관절센터, 척추센터 등 특성화 센터를 육성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역 응급의료센터로서 차별화된 전문성을 갖추며 서부권 중심의 응급 의료 체계를 확립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감염병 및 뇌혈관 전문병원을 구축하고 고령화 시대에 따른 노인성 질환 수요에 부응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산충무병원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뇌혈관 시술 4,000사례, 심혈관 시술 3,500사례, 전신 혈관 시술 1,500사례 이상의 성공적인 시술 및 실적을 달성했으며, 환자 중심 병원 디자인의 모범 사례와 지역주민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원 활동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우리 병원의 가장 큰 취지는 ‘의료기관은 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입니다. 특히 “대한민국에서 의료기관은 공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수익을 내는 게 목적이 아니라 지역의 보건의료에 있어서 큰 축을 담당하는 기관이 되어야 한다”는 경영진의 비전을 갖고 있습니다.

 

 

병원 내 행정원장으로서 구체적으로 어떠한 일을 하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대부분의 병원은 의사들이 직접 설립하고 운영해오는 시스템입니다. 사실 진료과목도 분과가 되는 이 시점에 경영과 의료는 분리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대학에도 의료 경영학과가 생기고 있으며, 저 역시도 의료 경영학 1기 박사 출신입니다. 그래서 제가 하는 일은 일반 경영진이 하는 일과 비슷합니다. 전체적인 병원의 관리, 미래 먹거리 개발, 그리고 트렌드를 취합해서 병원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설정하는 것입니다.

 

특히, 저는 천안, 아산지역의 경우 환자가 많지만, 의료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심도 있게 고민해본 결과, 심혈관 질환과 뇌혈관 질환 진료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 시작할 당시 이 지역에서 단국대학병원만이 심혈관과 뇌혈관 질환 진료를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자랑스럽게도 우리 병원이 시작하고 나서는 단국대학병원보다 시술을 더 많이 하고 있습니다. 사실 심혈관과 뇌혈관 질환은 골든타임이 너무나 중요합니다. 환자가 심근경색으로 쓰러지고 골든타임을 지키지 못하면 거의 사망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 병원에서는 골든타임 내에 정확하게 진료를 한 이후 시술 사례가 단국대학병원과 천안 순천향대학병원을 넘어선 지점까지 왔습니다. 앞으로도 지역민들의 건강을 지키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할 생각입니다.

 

 

아산충무병원은 지역주민들을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도 펼쳐나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우리가 하고 있는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은 다문화가정 무료진료, 소아 환자를 위한 어린이날 행사 및 어버이날 카네이션 행사, 입원 환우들을 위한 작은 음악회, 무료 이·미용 봉사 활동, 아산 시민을 위한 토크콘서트, 병원 내 무료 갤러리 운영 등이 있습니다. 그중 다문화가정은 우리나라에서 쉽게 진료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를 위해 다문화가정 구성원들에게 무료진료를 하고 있고, 소소하게 지역에 있는 불우이웃이나 소외계층을 위해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의료원장님의 목표 중 하나가 영서장학재단 설립으로, 아마 조만간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 병원 지하층은 갤러리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 갤러리는 천안, 아산 지역 내에 유능하지만 전시할 공간이 없는 배고픈 작가들을 위해 무료로 개방한 전시공간입니다. 지금은 코로나로 사태로 인해 전시를 못 하지만 교수님 한분이 장기 전시를 하고 계십니다. 앞으로도 이 갤러리는 천안과 아산 지역 내 배고픈 작가들을 위한 무료 개인전 공간으로 꾸준히 이용될 계획입니다. 이렇게 천안, 아산 지역민들을 위해 애쓰고 있는 것은 제 어머니이자 아산충무병원 이사장님이 이 지역 출신이시기에 좀 더 마음이 간 것도 사실입니다. 현재 치과 진료를 보고 계신 어머니는 6년 전에 병원 경영에는 절대 참여하지 않으시겠다고 호언장담하시다가 의료원장님에게 힘이 되어 드리고자 이사장님으로 오시게 되셨습니다.

 

 

아산충무병원은 무엇보다 환자를 우선으로 생각하는 환자 중심병원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2020년 본관, 신관을 증설하면서 병원설계 및 디자인에 있어 가장 중점을 두고 진행한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아산충무병원은 설계 기간만 1년 10개월이 걸렸습니다. 그 이유는 의료원장님과 경영진들이 설계에 직접 참여하여 동선이나 내부 소재 등을 일일이 체크하셨습니다. 당시 의료원장님께서는 경영진들과 대구파티마병원이나 대전성모병원 등을 포함해 전국에 있는 병원들을 모두 순회하시며 환자 입장에서 좋은 부분들을 면밀히 파악하셨습니다. 그때마다 수정·보완하다 보니 긴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설계는 예전부터 우리 병원 설계를 담당하셨던 설계사분이 계속 진행하셔서 지금은 거의 전문가 수준입니다. 설계 모토는 ‘환자가 병원에 들어왔을 때 긴장감과 불쾌감 없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병원이 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환자의 동선을 최소화하고 병원 곳곳에 명화를 적용해 넣었습니다. 의료원장님은 환자가 병원에서 불안감을 느끼지 않고 중간마다 심리적 안정감을 주기 위해 그림을 걸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내부에 페인트를 칠하지 않고 백페인트 글라스로 마감했습니다. 이것 역시도 의료원장님이 보시기에 페인트는 삭막한 느낌이 들어 다른 소재를 찾다가 그린 컬러의 백페인트 글라스가 선택된 것입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병원 환경과 시스템 역시 많이 바뀌었을 텐데요. 아산충무병원 자체 내 어떠한 변화를 주었는지, 방향성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사실 병원디자인에 있어서 정해진 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시다시피 코로나가 시작되고 병원 디자인 역시 많이 바뀌고 있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거의 모든 병원에 칸막이가 생기고, 앞으로 새로 짓는 병원은 이제 1인실이나 2인실로 바뀔 것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병원이 해야 할 일은, 환자들이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컨셉은 유지하되, 시대의 트렌드에 맞게 계속 발전시키고 변화해야 한다고 봅니다. 특히 요즘 대부분의 병원이 코로나 사태 이후로 감염 관리 부서를 확장하거나 신설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감염 관리 부서를 병원장 직속 단독으로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자체적으로 설계팀과 디자인팀을 꾸려 현 상황에 맞게 대응할 계획입니다.

 

 

권준덕 행정원장님도 권영욱 의료원장님 이후 병원 운영에 동참하고 계십니다. 가족 중심 병원의 장점이라고 한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습니다. 먼저 단점은 변화와 발전에 취약한 모습이 있다는 것입니다. 너무나 그 테두리 안에 익숙해져 있고, 특히 선대가 하시는 것을 그대로 보고 배우다 보니 쉽게 변화되기 어렵다는 것이 단점입니다. 장점은 선대 유지를 확실하게 안고 가는 것입니다. 저 같은 경우 어린 시절부터 아버님께서 어떤 마음으로, 어떤 방침으로 경영해 오셨는지 알기 때문에 그 부분을 이어나가려고 노력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경영과 진료는 별개의 일입니다. 우리나라 보건의료 시장에서는 앞으로 별개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제가 가족 중심 병원에서 전문 경영인으로는 1세대가 아닐까 합니다. 그에 따른 부담감 역시 상당합니다. 아직도 연세가 많으신 원장님이나 의사분들은 ‘병원 운영은 당연히 의사가 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다. 그런 인식을 바꿔서 제 후대에 전문 경영인으로서 병원에서 일하시는 분들에게 좋은 인식을 전달해드리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산충무병원의 목표와 비전은 무엇이며 이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우리의 비전은 본질을 유지하면서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병원이 되는 것입니다. 병원의 본질이라 하면 진료 역량, 감염 관리 등 환자를 제대로 치료하고 돌볼 수 있는 상태에서 사회에 공헌하고 그 사회에 중심으로서 커나가는 것입니다. 특히 ‘환자를 가족처럼’이라는 원훈 아래, “안전한 병원, 친절한 병원, 환자 중심 병원”을 올해 목표로 삼았습니다. 모든 임직원은 항상 환자 입장에서 생각하고 가족처럼 정성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소외된 이웃에게 진정한 의술을 실천하기 위해 다양한 사회 공헌 프로그램으로 따뜻한 세상 만들기에 앞장설 계획입니다.

 

 

인터뷰이. 권준덕 행정원장 (아산충무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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