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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윤식 대표원장 / 기쁨병원 [vol.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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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성의 가치로
국내 의료계의 선구자 역할을 하다.

 

병원을 설계하듯 자신의 삶도 체계적으로 설계해나가는 기쁨병원 강윤식 대표원장. 언제나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그는 그저 주님의 이끄심대로 자연스럽게 설계되어 가고 있다고 겸손함을 내비쳤다. 이렇듯 전면 통창으로 확 트인 개방감과 콤팩트하지만 짜임새 있는 병원 구조는 강윤식 대표원장의 성격과 너무나 닮아 있다. 특히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된 아이디어들은 꼭 실행한 만큼, 센티미터(cm) 하나까지 정확하게 파악한 후 효율적인 병원 디자인을 구현해냈다. 이는 곧 강윤식 대표원장을 지금까지 이끌게 한 원동력이자 올곧은 신념이다.

 

강윤식 대표원장 (기쁨병원)

 

기쁨병원은 대장·항문 분야 1세대 병원인 서울외과(현 대항병원)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다양한 행보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설립 배경 및 목적이 궁금합니다.

 

맨 처음 서울외과는 1990년대에 개원했습니다. 사실 그때보다 앞선 20년 전에 먼저 시작하신 1세대가 있긴 하지만, 전문병원(당시, 특정 질환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병원)으로서는 저희가 1세대라 할 수 있습니다. 그때만 해도 외과는 분과로 나뉘지 않고 소아과, 내과, 정형외과 등 종합적으로 진료를 보던 때였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병원 유지가 어려웠을 때니까요. 그런 시대에 저희가 대장·항문 분야만 진료하는 전문병원을 시작했기 때문에 거의 선구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후 2005년 기쁨병원을 설립, 2013년에 세계 최초로 재발과 합병증을 크게 줄인 ‘무인공망 탈장수술법 강리페어’ 개발, ‘장 정결제’ 개발 등을 통해 환자에게 최고의 결과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무인공망 탈장수술 2만 2000례 돌파’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외과 분야에서도 대장항문외과를 선택하게 된 특별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외과는 유방, 갑상선, 간, 쓸개, 췌장, 위, 대장·항문, 혈관 계통 등으로 나뉘게 됩니다. 그만큼 분야가 다양한데 암 환자의 경우, 개인병원에 와서 치료받는 게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시 개인 병원에서 가능성이 있다고 본 것은 대장·항문이나 갑상선, 유방 쪽이었습니다. 그중 항문으로 시작해서 대장까지 확장할 수 있겠다고 판단해서 대장항문외과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저희가 하고 나서 1~2년 있다가 유방을 전문으로 하는 분야가 생겨났고, 이후 갑상선을 전문으로 하는 분야도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만큼 저희는 앞으로의 비전을 보고 대장항문외과를 선택하게 된 것입니다.

 

 

2005년에 기쁨병원을 설립하시고, 2020년에 기쁨병원 확장 이전을 진행할 당시, 원장님께서 설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병원 설계 및 디자인에 있어 가장 중점을 두고 진행한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처음 서울외과를 시작으로 대항병원, 대항병원 확장, 수원 대항병원, 기쁨병원, 기쁨병원 확장 이전까지 총 6번에 걸쳐 설계에 참여했습니다. 다른 병원들을 보면 화려하면서 데코레이션 위주로 설계되는데, 저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물론 병원에서 시각적인 부분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저는 가장 원칙에 충실하면서도 아름답게 보일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병원은 많은 사람이 오고 가는 곳이라 동선이 겹치기 때문에 그 부분 역시 간과할 수 없습니다.

 

대학병원의 경우 면적이 넓기 때문에 디자인을 다양하게 할 수 있지만, 우리 병원은 그렇지 않습니다. 정해진 면적 안에 욕심나는 시설들을 갖추려면 효율적으로 배치해야 합니다. 특히 효율적으로 쓰면서 동선을 되도록 최소화하고 시각적으로 예쁘게 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좀 더 심플하게 진행하고 싶었습니다. 우리 병원의 초점은 심플하면서도 환자들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는 병원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진행한 결과 환자들이 상당히 만족스러워합니다. 우리나라는 현재 화려함으로 치장된 병원들이 많습니다. 그것은 환자들의 눈을 만족시켜주는 것밖에 되지 않고, 환자들 입장에서도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특히 설계할 때는 센티미터까지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이러한 모든 스펙을 미리 다 파악하고 진행하다 보니 설계 디자인에 있어 인테리어 디자이너와 빠르게 피드백 할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변화된 병원 환경과 시스템은 무엇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2019년 12월까지 설계가 진행되고 공사를 하는 와중, 2020년 1월에 코로나19가 터지기 시작됐습니다. 당시 땅을 파는 도중에 문제가 생겨 스톱 상태가 되었습니다. 그때 문득 ‘코로나19 대비를 위한 설계를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별도 출입구를 가진 음압 진료실을 비롯해 음압 설비를 갖춘 병원과 수술실을 따로 마련해 급성 호흡기 환자를 전용 진료하도록 했습니다. 이는 병원 내 호흡기 질환 전파를 원천 차단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또한 원내 모든 공간에 항균, 헤파필터로 정화된 공기가 공급되는 시스템이 가동되며, 비접촉식 자동문 개폐 장치는 물론 특수 변기 등도 구비했습니다. 더욱이 접수대에 유리 칸막이 설치 등 코로나19 대비를 위한 설계가 나름대로 반영되어 무척 만족스럽습니다.

 

 

앞으로 바뀌게 될 미래 병원 디자인의 방향성 및 트렌드에 대해 개인적인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제일 중요한 것은 감염일 것입니다. 이제는 환자들에게 위화감을 주는 디자인이 아니라 환자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병원이 중요해질 것입니다. 특히 병원에 대한 신뢰감 있는 환경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기쁨병원을 설계할 때 맨 처음 강조한 부분이 전면 창으로 외부의 VIEW가 보이도록 한 것입니다. 답답한 병원 환경이 아니라 개방감 있고 편안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환자 우선 중심 디자인이자 미래 병원 디자인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밤에 환하게 불이 켜져 있는 병원을 보면, 깨어있는 기분이 듭니다. 환자들 역시 깨어있는 병원을 먼저 찾고 싶을 것입니다.

 

 

원장님께서는 모 인터뷰에서 환자도 중요하지만 가장 많이 신경 써야 할 사람은 직원이라고 하신 만큼, 기쁨병원 내 장기 근속직원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직원 복지의 중요성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희는 최대한 직원들을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실 직원들은 가정생활보다 직장에 있는 시간이 더 많습니다. 많은 사람이 직장은 돈 버는 곳이라고만 생각한다면 서로 불행할 것 같습니다. 돈 벌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고 생각하는 거 자체가 슬픈 일입니다. 특히 오너가 직원들을 수단으로 생각하면 절대 안 됩니다. 우리 병원에서 아들은 의사로, 며느리는 법률 자문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저는 일단 믿고 맡기며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사실 전 직원이 자기 일처럼 일해주고 있습니다. 기쁨병원을 자기의 삶이자 터전으로 생각하는 직원이 대다수입니다. 저희는 장기근속 휴가라고 해서 3년 근무 직원에게 15일 동안 연차 말고 유급휴가를 보내줍니다. 옥상에는 부서끼리 같이 회식할 수 있는 루프탑 공간도 마련했습니다. 병원에서 고기나 식음료를 다 제공해주며 루프탑 레스토랑에서 마음껏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야간에는 우면산이 바로 보이는 곳이라 굉장히 멋스럽습니다.

 

 

원장님께서는 절실한 기독교인으로서, 의료선교 및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적인 행보를 펼치고 계십니다. 의료인으로서 생각하시는 ‘진정성의 가치’는 무엇인가요.

 

우리 병원의 큰 장점은 계속 이끌고 나갈 힘이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탈장 수술이나 장 정결제처럼 환자에게 최고의 결과를 줘야 한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습니다. 병원은 환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더 많은 것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의료인이 지녀야 할 ‘진정성의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기쁨병원의 목표와 비전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2020년에 새로 이전한 기쁨병원은 지하 2층, 지상 6층 규모로, 외과, 소화기내과, 내분비내과, 검진과, 부인과, 영상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치과 등 29명의 전문의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진료실(18), 내시경실(10), 수술실(9), 부인과검사실(2), 초음파검사실(7), CT 촬영실(1), 유방 촬영실(2)과 60개 병상을 갖추며 숨 가쁘게 일해 왔습니다. 이제는 앞서 언급했듯 기존의 만들어놓은 것을 가지고 사용만 하는 것이 아니라 뭔가 새롭게 개발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할 때입니다. 지금도 하나님께서는 계속 뭔가를 하게 하십니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인도하실 때 끝을 보여주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게 하신 것처럼, 저와 기쁨병원 역시 계속해서 꾸준히 역사하고 계십니다.

 

 

인터뷰이. 강윤식 대표원장 (기쁨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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