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김재욱 대표원장 / 민트병원 [vol.19]

본문

-하이브리드(New-hybrid)
병원의 가치를 새롭게 재정립하다!

 

‘무언가를 새롭게 변화시킨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동안 자신이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 신념을 과감히 바꾼다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가치관의 변화까지 포함된다. 더구나 변화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기존 방법으로 성공을 경험했다면 아마 시도조차 불가능할 일이다. 수술 없이 치료하는 중재술을 지향해온 민트병원의 김재욱 병원장은 개원 당시 가졌던 가치와 철학을 과감히 바꾸고, 자궁근종과 관련된 수술치료와 비수술적인 치료를 종합적으로 다 할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었다.

 

김재욱 대표원장 (민트병원)

 

민트라는 병원 이름이 무척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대표 컬러도 민트인데, 민트라는 이름으로 짓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시작은 인터벤션(Intervention)으로, 저는 인터벤션 영상의학과(Interventional Radiology, IR)전문의입니다. 인터벤션 영상의학이란, 혈관 속에 샤프심 정도의 가느다란 튜브를 밀어 넣고 영상 장비로 확인하면서 각 질환에 맞게 물리적, 화학적 처치를 하는 방식입니다. 이는 신체에 부담이 적고 치료 효과가 뛰어나 굳이 무리하게 수술하지 않아도 매우 안전하고 합리적인 치료가 가능합니다. 그래서 ‘M’은 미니멀리(Minimally) 최소한으로, ‘I’는 인베이시브(Invasive) 침습성의, ‘N’은 논-써지칼(Non-surgical) 비외과적인, ‘T’는 트리트먼트(Treatment) 치료 및 처치의 이니셜을 따 ‘민트(MINT)’로 짓게 된 것입니다. 저는 이 단어가 인터벤션을 가장 잘 표현한 이름이라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종합적으로 일반인들에게 민트처럼 편안하고 상쾌한 느낌을 줄 수 있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또 알아보니 민트가 최신의 상태, 즉 영어로 민트 컨디션(mint-condition)을 뜻해 여러모로 잘 지었다고 봅니다.

 

그러나 개원 당시 우리 병원의 방침이었던 비수술적 치료가 이제는 무의미해졌기 때문에 ‘N’을 논-써지칼(Non-surgical)이 아닌, 뉴-하이브리드(New-hybrid)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뉴-하이브리드(New-hybrid)로 바뀌었다는 것은 민트병원의 새로운 변화를 알리는 것인가요?

 

그렇습니다. 이제는 수술이 환자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면 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되어 ‘민트(MINT)의 ‘N’을 ‘뉴-하이브리드(New-hybrid)’로 바꾸고 민트병원의 가치를 새롭게 재정립했습니다. 뉴-하이브리드(New-hybrid)는 물과 기름이 섞였는데, 제3의 무언가가 만들어지는 것이죠. 우리 병원의 현재 방점은 ‘N’에 있습니다. 즉 ‘새로운 체계를 만들자’, 이것이 민트병원의 가장 큰 핵심 경쟁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민트병원이 지난해 Expertscape(익스퍼트스케이프) 치료 초음파(Ultrasonic Therapy) 분야 연구자로 세계 6위(국내 1위)에 선정됐습니다. 타 병원과 차별화된 강점과 특화된 진료 시스템은 무엇인가요.

 

우리 병원의 김영선 원장님(영상의학과 전문의·의학박사)은 MR 하이푸 치료의 권위자로, 15년이 넘는 연구 활동과 임상 경험을 갖고 계십니다. 논문을 워낙 많이 쓰셨는데, 특히 30편 이상의 SCI급 하이푸 논문 발표로 국내외 학회에서 영향력을 펼치고 있습니다. 김영선 원장님은 원래 삼성서울병원에 계시다가 좀 더 환자 치료에 집중하고자 민트병원에 오시게 됐습니다. 또 최근에는 강동경희대병원에서 근종이나 부인과질환 관련해 유명하신 기경도 원장님(산부인과 전문의)도 합류하셔서 수술을 많이 하고 계십니다. 결국은 산부인과 병원도 아닌데 민트라는 병원에 산부인과로 종양 전문가가 오실 수 있었던 것도 뉴-하이브리드의 가치인 셈이죠. 그런 좋은 분들이 민트병원의 가치에 맞게 합류하셨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입니다.

 

민트병원은 자궁근종과 관련한 부인과 질환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특히 국내에서 유일하게 비수술적인 측면에서 하이푸, 색전술, 수술적인 측면에서는 복강경 치료 등 자궁근종과 치료를 종합적으로 다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고 있습니다.

 

 

민트병원이 추구하는 헬스케어의 가치와 비전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앞으로는 의사 중심이 아닌 환자 중심으로 나가야 합니다. 의료 환경은 환자의 자율적인 선택권을 보장하고, 환자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해서 거기에 맞게 해결해 줄 수 있는 형태로 변화해야 합니다. 환자가 스스로 선택하기 어렵더라도, 적어도 자기 몸에 대한 결정은 최소한 자기가 내릴 수 있도록 돕는 게 의사의 역할입니다. 궁극적으로는 이것도 ‘의료의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문정동으로 확장 이전하면서 병원 설계에 있어 원장님께서 특별히 요구하셨던 부분이나 컨셉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전반적으로 튀지 않으면서 따뜻하고, 환자들에게 편안한 병원이 되길 원했습니다. 디자이너가 이를 잘 담아 준 것 같아 만족스럽습니다. 또 당시 병원에서 보기 힘든 의료 장비나 인터벤션 기계, 하이푸 장비 등을 갖추고, 전반적인 배치나 시스템 구조 모두 새롭게 바꾸었습니다.

 

 

민트병원이 아시아 3대 디자인 어워드 중 하나인 ‘2018 K-디자인 어워드(K-Design Award & PRIZE 2018)’에서 Communication Space 부문 WINNER 상을 수상하였습니다. 환자 중심 디자인 면에서 특화된 설계나 공간 포인트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민트병원을 이곳으로 확장한 지 벌써 5년이 흘렀습니다. 2017년 당시, 노출콘크리트 천정과 대형 목재 테이블, 실별로 다채로운 컬러 벽 마감, 기하학적인 패턴 디자인, 북카페를 연상시키는 입원 병동 등 병원인지 카페인지 착각할 정도의 인테리어로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그리고 진료실은 사각형이 아닙니다. 층고도 상당히 높고, 문들도 좀 큰 편입니다. 이런 모든 요소로 인해 공간에 확장감을 줄 수 있었습니다. 원장실도 넓은 편인데, 책상도 살짝 틀어진 상태로 환자와 직접적인 대면에 있어 좀 더 가까운 느낌을 줍니다. 전체적으로 공간을 감싸고 있는 듯한 편안함이 좋습니다.

 

 

앞으로 병원 디자인 진행에 앞서, 어떤 가치와 핵심으로 임하실 것인지 궁금합니다.

 

공간이 수익을 창출하는 사업도 있지만, 병원은 공간으로 수익을 만들어내는 사업은 아닙니다. 병원의 핵심은 ‘진료와 의료’입니다. 그러고 나서 진료받는 환자들이 병원에서 쉼과 미적 가치로 만족스러움을 얻게 된다면 더없이 좋은 것이죠. 분명히 그것은 바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환자 중심 디자인을 추구하는 데 있어 우리나라 병원의 고질적인 문제는 무엇이며, 어떤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환자 중심 디자인을 추구하는 데 있어 첫 번째는 의료진과 직원들에게 쾌적함을 원활함을 제공하는 공간입니다. 일하는 사람이 일단은 편하고 좋아야 환자들에게까지 그 좋은 영향이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 병원은 전반적으로 원장님들 진료실이 넓은 편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환자들의 치료에 대한 회복과 쉼을 제공하는 공간입니다. 공간이 넓으면 더욱더 좋겠죠. 하지만 이런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는 돈이 많이 들고 단가가 정해져 있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만약에 우리나라 시스템이 아니라, 미국처럼 비급여로 우리가 원하는 것을 제공하고 원하는 단가를 받을 수 있다면, 최상의 병원 공간에서 최고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니까요. 공간 디자인도 현재 상황에 맞춰 담을 수밖에 없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우리 병원의 경우, 크게는 혈관센터와 여성센터를 어떻게 담아낼지가 숙제입니다.

 

 

마지막으로 민트병원의 목표와 비전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민트병원의 비전은 ‘건강한 보존’입니다. 환자를 포함한 의사 개인과 직원 모두 건강한 삶을 보존해 주는 것이 궁극적으로 민트병원이 추구하는 방향입니다. 이를 위해 민트병원은 앞으로 꾸준히 변화하여 환자와 직원, 의료진 모두를 위한 길이 무엇인지 노력할 것입니다.

 

 

인터뷰이. 김재욱 대표원장 (민트병원)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