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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노 병원장 / 롯데의료재단 보바스 기념병원 [vol.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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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과 치료가 공존하는
커뮤니티 케어 중심으로 발돋움하다!

 

보바스 기념병원은 국내 최고급 노인 요양병원으로 입지를 구축해왔으며 2017년 롯데그룹이 인수한 이후, 제2의 새로운 도약을 펼치고 있다. 그중 재활전문병원 설립을 시작으로 CCRC의 실버산업에 대한 추진 등은 우리나라 요양병원을 발전시키는데 크나큰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정부뿐만 아니라 의사 및 일반인들에까지 이미 자리 잡고 있는 요양병원에 대한 편견들을 하나씩 벗겨나가기 위한 작업은 이미 시작되었다. 박진노 병원장이 롯데재단과 만들어나갈 큰 그림에는 결코 주저함이란 없기 때문이다.

 

박진노 병원장 (롯데의료재단 보바스 기념병원)

 

경치 좋은 곳에서 진료를 받는 것도 참 행복한 일인 것 같습니다. 역사와 전통이 있는 보바스 기념병원의 설립 배경 및 목적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먼저 장기간 치료나 돌봄에 있어 의료진의 지속적인 손길이 필요한 분야가 있습니다. 재활의학과인 경우 신경 재활이 필요한 환자들은 단기간 치료로 환자 자신의 일상으로 복귀할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만큼 급성기/상급종합병원에서 퇴원 후 지속해서 재활 치료를 하면 괄목하게 신체기능을 회복하는 경우가 많고, 뇌졸중 환자들의 많은 비중이 한의학에 의지하여 중요한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신경과 경우도 당시에 치매, 파킨슨, 루게릭병 등 상급종합병원에서 진단은 내리지만, 장기간 입원할 수도 없고 세심하게 밀착해서 치료나 돌봄을 제공할 수도 없었습니다. 또항 고령의 만성질환자들은 뇌졸중, 치매를 중심으로 고혈압, 당뇨, 심부전, 신부전 등이 복합된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으면서 폐렴, 패혈증이 자주 동반되어 세심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말기 암 환자 경우 호스피스 완화의료 접근이 필요한 데 당시, 전국에 호스피스 완화의료 기관이 상급종합병원을 제외하면 10여 개 기관밖에 안 됐습니다. 이러한 안타까운 현실 속에 지속적인 치료와 관심, 돌봄이 필요한 환자를 위한 병원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특히 저 같은 경우 혈액종양내과 전문의로 암 환자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그러면서 암 환자들이 편하게 항암치료하고 남은 삶을 잘 준비하며 지낼 수 있는 곳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신경과 의사와 재활의학과 의사 등 몇몇 의사들과 함께 보바스 기념병원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다들 대학병원에서 할 수 없는 것을 하려고 모인 만큼 결코, 쉽지 않은 선택이었습니다.

 

보바스 기념병원의 목적은 아급성기(병의 진행 과정에서 급성기를 지난시기)나 만성기 질환을 가지고 급성기 병원과 가정/너싱홈에서 돌보기 힘든 중증질환자를 세심하게 돌보면서 마음의 손길을 주는 것입니다.

 

 

2017년 롯데그룹이 보바스기념병원을 인수한 이후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들었습니다. 롯데그룹과 어떤 시너지가 발휘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앞서 언급했듯, 재활이라는 부분은 요양병원과 재활의료기관 모두에게 필요한 부분입니다. 특히 요양병원에서 회복기 재활이 계속 이어지기 위해서는 병원과 재단이 함께 한다면 치료를 연속해서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재단과 병원이 다르다면 아무래도 원활하게 진행되기 어렵겠죠, 그래서 저희는 재활전문병원을 하나 기획을 하고 있습니다. 재활전문병원을 별도로 만드는 것에 대해서 재단 이사회인 롯데의료재단을 통해 롯데그룹이 긍정적으로 검토해주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 실행하기 위해서는 우선 허가가 나야겠지만, 롯데재단이 함께 고민해주고 있다는 점에서 무척 긍정적입니다.

 

두 번째는 실버산업들에 대해 롯데재단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실버주택과 함께 운영하는 것으로, 그 안에 요양원, 요양병원, 의원급이 같이 들어가는 것입니다. 이 역시 상당한 시너지가 예상됩니다. 특히 CCRC(Continuing Care Retirement Community)라고 해서, 만성요양환자들을 위해 병원의 위치가 실버주택, 너싱홈/요양원, 요양병원, 급성기병원의 연계에 한 부분을 담당한다고 생각해 큰 시각에서 보려고 합니다. 이것은 비단 의료재단뿐 아니라 영리재단과 사회복지재단 등이 복합적으로 이루어져야만 이 사업들을 이어나갈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롯데재단만의 가장 큰 강점이 있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특히 서울시니어스타워㈜가 그런 형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서울시니어스타워㈜는 서울과 분당, 전북 고창의 6개 실버타운에서 60세 이상 1,700여 입주자들의 건강과 행복한 노년 생활을 돕는 곳으로, 서울송도병원과 특별한 협력관계를 갖고 있습니다. 서울송도병원은 노년 건강에 필수적인 면역센터와 암 병동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곳이 중산층을 대상으로 한다면, 롯데재단은 타깃층에 대해 논의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좀 더 고급을 지향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사실, 이 역시도 장단점이 있는데 정부에서는 한곳에서 모든 것을 다 운영하기 원하지 않습니다. 벨기에나 네덜란드 등 유럽의 경우 노인방문사업이나 호스피스 등 하나의 회사나 기관이 전국에 네트워크를 갖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관성이 있고 지속적인 서비스를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꼭 한곳에서 독점한다고 해서 반드시 이득을 많이 취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나라에 맞게 이러한 유럽의 방식을 잘 차용한다면 정책적으로 나은 모델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보바스 기념병원의 대표적인 재활 치료 역시 수준급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만큼 환자 중심 디자인이 잘 드러나 있다고 생각됩니다. 보바스 기념병원의 전반적인 설계 방향이 궁금합니다.

 

숲속에 둘러싸인 보바스 기념병원은 탁 트인 자연경관과 세련된 건축물로 먼 거리에서도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대지 약 12만여㎡(3만6000여 평)에는 병원, 웰니스센터, 시니어타운(실버타운) 등이 펼쳐져 있으며, 각각 현대적인 모던함과 웅장함, 유럽풍의 클래식한 감성들을 자연에 자연스럽게 녹아냈습니다. 특히 LA나 제주도의 유명 호텔들, 외국에 있는 미술관 등을 견학하면서 얻은 아이디어들이 반영하여, 노인 요양병원이라고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내부 역시 멋진 자태를 뽐내도록 디자인했습니다.

 

우리가 진행하는 보바스 치료는 환자와 재활치료사 간에 1:1 구성으로 환자에게 개별화된 맞춤 치료가 관건입니다. 치료 공간으로는 치료실이 별도로 크게 5개가 있고 치료 공간 내 치료사 간에 간격을 넓게 하여 환자가 압박감이나 방해를 받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 특히 보행 등 트랙 공간도 같이 염두에 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재활환자의 병동 또한 환자 자신이 별도의 개별 운동을 원한다면 할 수 있으며, 간호스테이션에서 지켜볼 수 있도록 치료 기구들을 배치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환자와 보호자가 저녁 식사 후에 보행 훈련 및 기립 훈련을 로비에서 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병실 및 병원 곳곳 자연 속 평화로운 설계와 럭셔리함이 잘 묻어나 있는 것 같습니다. 원장님이 보시기에 가장 만족스러운 디자인이나 공간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5층 5B 병동 데이룸입니다. 이곳에는 분당 시내와 주변 숲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또한 환자와 보호자들이 탁 트인 느낌을 받아서 행동이 불편하고 답답했던 마음을 시원하게 달랠 수 있어 좋습니다.

 

 

그만큼 요양병원은 헬스케어의 가치가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보바스 기념병원이 추구하는 헬스케어의 가치와 비전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먼저, 환자분에게 가장 이득이 되는 방향이나 환자 자신이 ‘이렇게 나를 돌봐줬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에 맞게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더구나 그런 바람이 없는 사람 혹은 자기 의사 표현을 못 하는 사람은 제 3자가 봤을 때 최선의 이익이 무엇인지 먼저 잘 파악해 주어야 합니다. 보바스 기념병원의 경우, 완치 보장이 안 되는 뇌 신경질환, 신경퇴행성질환, 만성 노인질환, 말기 암 환자들에게 최적의 삶과 질을 제공하려고 합니다. 또한, 우리의 비전은 Lifetime healthcare Leader입니다. Leader는 경쟁자를 앞서는 1등을 의미하는 것보다, Lifetime healthcare Partner로서 당당한 모습의 보바스 기념병원, 보바스 인을 뜻합니다.

 

 

앞으로 요양병원 및 실버타운이 갖추어야 할 디자인 방향성 및 트렌드에 대해 개인적인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

 

요즘은 4인실보다 1~2인실 요구가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앞으로 개인의 사생활이 보장되면서 공유공간을 통해 만남이 이루어질 수 있는 구조가 중요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점점 사물인터넷이나 웨어러블 하지 보행 로봇 등이 향후 상용화되어 접목되는 기술들이 건축과 디자인에 포함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더욱이 시력과 청력이 다른 보조도구의 도움으로 보완될 수도 있겠지만, 시력과 청력 장애 대상자들의 생활을 가정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체위변경이나 기립, 보행을 도울 수 있는 봉이나 도구가 고안된 디자인, 턱이 없고 미끄럼이 없는 바닥 등 연구와 배려가 같이 이어져야 할 것으로 봅니다.

 

저는 가끔 로비 층을 마을이나 장터처럼 꾸며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재활 치료도 하지만 치료한 사람끼리 쉴 때는 앉아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보면 무질서해 보이지만 그 안에서 규칙과 자율이 함께 이루어지고, 그 자체만으로 치료개념이 들어가는 것이죠.

 

 

마지막으로 보바스 기념병원의 목표와 비전은 무엇이며, 이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우리 병원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내부역량 강화를 올 한 해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면회가 제한되어 많은 환자와 보호자들이 고생했습니다. 병원에서 환자분들 모두 코로나 감염 없이 안전하게 지내며 신뢰가 잘 유지되도록 노력하는 등 기본에 충실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여 주변 환경 및 정책에 맞게 적절한 대응을 취할 계획입니다.

 

 

인터뷰이. 박진노 병원장 (롯데의료재단 보바스 기념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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