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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미 병원장 / 이대서울병원 [vol.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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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김과 나눔의 정신이 깃든 메디컬 허브
의료산업화를 리드하다!

 

보구녀관을 통해 ‘섬김과 나눔’의 정신을 다시금 되새기고, 어려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외유내강의 힘을 발휘한 임수미 병원장의 곧은 심지가 빛을 발한 이대서울병원. 특히 과거 의료시설이 진료 기능 중심의 공간이었다면, 오늘날의 의료시설은 환자 중심으로 환자의 치료와 치유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물리적, 정서적 치유환경까지 고려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 임수미 병원장의 탄력적인 운영과 폭넓은 시각이 이대서울병원을 발전시키는 크나큰 원동력이 되었다.

 

임수미 병원장 (이대서울병원)

 

2019년 정식 문을 연 이대서울병원의 설립 취지와 목적이 궁금합니다.

 

이대서울병원은 1887년 최초의 여성 전문 병원인 보구녀관(普救女館)을 계승하고, 과거 선배님들의 ‘섬김과 나눔’의 정신을 이어가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130년 전, 미국 북감리회 여선교단이 설립한 보구녀관에서는 수십 명의 의료 선교사가 파견되어 조선의 여성과 아동을 돌봤습니다. 보구녀관이라는 이름은 고종 황제가 지어주었고, 영어로는 'House for Many Sick Women'(많은 아픈 여성들을 위한 집)‘이라 불렸습니다. 그만큼 의미 있는 공간으로, 이대서울병원 개원에 맞춰 당시 모습 그대로 복원한 보구녀관에 가보시면 그때 사용했던 수술 도구, 약병 등과 예전 선생님들의 사진과 진료 공간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원장님의 취임 이래 많은 변화가 있었으리라 생각됩니다. 대표적인 성과 및 업적은 무엇인가요.

 

2대 병원장으로 취임 당시(2020년 2월 1일) 코로나19 전파가 시작되었습니다. 코로나19 전파가 확산하여 취임식도 제대로 열지 못했으나, 당시 상황을 교두보 삼아 이제는 성장의 중추적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당시 서울시 최초로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를 개소해 무려 393일이나 운영했으며, 백신위탁센터 및 이상반응 클리닉까지 운영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처음부터 감염병이 만연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서 건물 자체 내 공조시설이 분리된 설계로, 병원 내 코로나가 단 한 차례도 들어오지 못하게 했습니다.

 

이대서울병원은 본격적인 천 병상 시대를 앞두고 '진료 시스템 효율화 및 혁신', '연구지원 시스템 선진화를 통한 기술사업화', '지리적 이점을 활용한 국제진료 활성화' 등의 주요 중점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제일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병원이 환자만 보는 것만이 아니라 연구도 병행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연구를 정말 제대로 해서 환자 치료에 적용하고, 그것을 또 산업화하면서 병원에서 이익도 얻고, 그 수익으로 다시 환자 치료에 투자하는 선순환이 되어야 하죠. 그래서 이대서울병원 첨단의생명연구원에서 마곡 일대 IT/BT 기업들과 교수들, 사업가들이 함께 연구하고 사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이화 첨단 융복합 메디헬스케어 클러스터’를 구축하였습니다. 그밖에 조혈모세포이식센터, 모아센터, 로봇수술센터, 웰에이징센터, 웰니스건강증진센터 등 차별화된 진료 서비스로 현재 수많은 사람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타 병원과 다른 이대서울병원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이나 특화된 진료 시스템은 무엇인가요,

 

이대서울병원은 처음 지을 때부터 암센터, 심뇌혈관센터, 관절·척추센터 등 총 11개 센터를 중심으로 관련 임상과 교수가 이동하면서 진료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센터 중심 진료를 통해 의료진이 환자의 정보 공유와 협진을 빠르게 할 수 있어 편리합니다. 이는 곧 진정한 환자 중심의 다학제 진료 시스템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대서울병원은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촬영지 ‘율제병원’으로도 유명합니다. 병원 내부를 보면 일반 병원과 다른 모던하고 간결하면서 자연 친화적인 디자인으로 눈길을 끄는데, 이대서울병원 전체 디자인 컨셉과 특징에 대해 자세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대서울병원이 먼저 주목한 것은 「세계적인 수준의 지속가능한 병원」을 구현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에너지와 운영비용의 절감은 물론 쾌적한 실내·외 환경, 과학적 공조시스템 마련으로 환자의 치유환경을 조성하고 프라이버시 확보, 스트레스 감소와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는 데 설계 목표를 두었습니다. 더욱이 직원을 위한 개선된 직무환경 조성으로 직원 삶의 질 향상을 통한 환자치유 및 만족도를 제고시키는 데 집중했습니다.

 

2020년 서울시 건축상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한 우리 병원의 가장 큰 장점은 ‘볕이 좋다’는 것입니다. 병을 치료하는 데 의료진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환자입니다. 환자가 이겨내려는 의지와 평화로운 마음이 있다면 같은 상황에서도 훨씬 빨리 쾌유하는 경우를 여러 차례 경험했습니다. 그래서 환자를 섬세하게 껴안을 수 있는 공간을 조성했습니다. 병원 위치가 공항 옆이라 건축물을 높이 세우지 못하는 제약이 있었지만, 중정을 만들고 모든 병실에 채광이 유입되도록 외부에 면한 창을 냈습니다. 안쪽에 계신 분들은 창을 통해 힐링가든을 보실 수 있고, 바깥쪽에 계신 분들은 외부의 거리를 볼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전체 건물을 빛으로 감쌌다고 볼 수 있는 것이죠. 우리 병원의 빛과 푸른 녹음이 환자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어 만족합니다.

 

 

환자 중심 디자인에 있어 타 병원과 다른 이대서울병원만의 설계 시스템이나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공간은 어디인가요.

 

병원은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곳이기 때문에 고유 기능이 아주 중요한데요, 우리 병원은 외래환자와 입원환자가 분리된 동선과 공간이 강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2019년 처음 개원할 당시 국내 대학 병원 최초로 기준 병실 3인실, 중환자실 1인실로 새로운 병실 체계를 구축했는데, 3인실 경우 코로나와 같은 위중한 감염이 있을 시 전부 1인실로 바꿀 수 있게 가변형으로 설계하였습니다.

 

건물 로비부터 보이는 아트 큐브는 고가의 작품이 아니더라도 우리 건물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두 달에 한 번씩 작품이 바뀔 정도로 작가들 선정에 있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이곳은 직원들과 환자들의 힐링 공간으로, 새 작품이 걸리면 환자들이 제일 먼저 알아볼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환자들이 가장 만족하는 공간으로 4층 힐링가든과 보구녀관을 뽑고 싶습니다. 병원 4층에서 뻥 뚫린 중앙 정원인 힐링가든은 환자들이 휴식을 취하는 옥상공원입니다. 울창하고 푸르른 자연의 모습과 늦은 밤 노을이 지는 모습이 어우러질 때는 장관이 연출됩니다. 특히 비움 속에 편안함이 느껴지며, 치유되는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한 가치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보구녀관은 '2019년 대한민국 한옥공모전’에서 올해의 한옥상을 받았으며, 국토부의 심사평가단은 “현대적인 건축물과 외부 공간 속에서 적응해나가는 한옥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병원은 사람을 위한 공간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환자들이 아파서 진료를 보러 병원에 오기도 하지만 진료 외에 아트 큐브를 구경하러 올 수 있는 병원, 그리고 잘 늙어갈 수 있도록 도움을 받는 병원, 그러면서 음악회도 즐기는 등 말 그대로 ‘사람 사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대서울병원의 목표와 비전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대서울병원의 비전은 의료산업화를 리드하는 병원이 되는 것입니다. 이대서울병원은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2021 의료데이터 중심병원 지원사업' 컨소시엄에 2년 연속 선정됐는데요. ‘의료데이터 중심병원 지원사업’은 임상 빅데이터 활용 및 공동연구 활성화를 위해 의료기관, 제약사, ICT 기업 등 산·학·연·병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우리가 가진 지식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미래 대한민국 의료의 먹거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병원이 될 것입니다.

 

가장 기본으로 돌아가서, 병원의 존재 이유는 치료와 건강입니다. 중증 질환에 강한 이대서울병원으로서 자리매김해 향후 상급종합병원으로 나아가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입니다. 더 나아가 우리는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종식되면 이대서울병원에 오실 많은 해외 환자들을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대서울병원은 양 국제공항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아시아뿐 아니라 전 세계 환자들을 치료하는 ‘메디컬 허브’가 될 것입니다. 이대서울병원의 국제진료소에서 그 역할을 확실히 해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인터뷰이. 임수미 병원장 (이대서울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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