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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희선 병원장 / 서울센트럴 요양병원 [vol.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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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태도에 집중한 병원 경영으로
요양병원의  비전을 제시하다!

 

올해 기업들이 추구해야 할 덕목 중 하나는 ‘가치’와 ‘태도’이다. 현재 기업들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공략하고자 ‘진심’이 담긴 스토리로 브랜드의 ‘가치’와 ‘철학’을 다시 재정립하고 있다. 병원도 이와 직결된다. 특히 경영과 진료를 병행해야 하는 병원장님들은 고뇌 속에 가장 본질인 ‘가치’와 ‘철학’을 다시금 되짚어야 하며, ‘진심’이 담긴 ‘태도’로 환자들이 건강하게 잘 살 수 있는 ‘방법(진료)’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서울센트럴 요양병원은 시작 전부터 임희선 병원장님의 확고한 ‘가치’와 ‘철학’을 고스란히 반영하며 진료와 경영 전반까지 시야를 넓혀나갔다.

 

임희선 병원장 (서울센트럴 요양병원)

 

20년간 한의사로 계시다가 요양병원으로 시야를 넓히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한의원을 하던 시절, 아침부터 전국에서 사람들이 줄을 지어 저에게 치료받겠다고 왔습니다. 그러나 제가 그날 치료해 줄 수 있는 환자 수는 늘 정해져 있었습니다. 특히 30년 이상 불치병을 앓았던 환자도 제 덕분에 나았다고 좋아했지만, 그 이상 많은 환자를 보는 데는 한계가 따랐죠. 그래서 서울센트럴 요양병원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어차피 똑같은 에너지를 쓴다면, 더 많은 사람에게 더 많은 도움을 줄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옳으니까요.

 

우리 요양병원에는 간병사까지 포함해서 총 300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으며, 350개의 병상을 갖추고 있습니다. 제가 진료를 보지 않더라도 여기 직원들 한 명 한 명이 제대로 일할 수 있다면, 환자 한 명을 케어하더라도 환자의 부모님 혹은 자식들, 그 와이프까지 최소한 10명 이상이 편안하고 안심할 수 있겠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특히 환자의 보호자들도 안심하고 본인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서울센트럴 요양병원의 비전은 ‘사람 중심 병원’입니다. 병원장님이 추구하는 헬스케어의 가치와 비전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는 우리 병원이 최고의 요양병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돌아다니면서 환자들을 보면 ‘참 뿌듯하겠다. 얼마나 안심이 될까’를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 요양병원의 강점은 이곳에 근무하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특히 진료팀과 간호팀 모두 교육, 시스템, 마인드 부분에서 최고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제가 물론 대우를 잘해주겠지만, 정말 좋은 의사가 되기 위해 3가지 요건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로 자기 전문 분야의 지식, 두 번째 부지런함, 마지막 세 번째는 인성입니다. 정말로 환자를 도와주고 싶고 부지런해야만 한 번 더 살필 수 있습니다. 또 공부하는 것도 부지런해야 계속 공부를 할 수 있는 것이죠. 특히 공부는 자기 분야의 전문지식이지만, 다른 사람의 말에 귀 기울이는 태도에 있어서 인성도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다 완벽할 수 없겠지만, 우리 요양병원에 계신 진료부장님과 진료팀, 재활팀, 간호부장님 모두 좋으신 분들이라 너무 감사할 따름입니다.

 

 

서울센트럴 요양병원은 다양한 재활치료와 센터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서울센트럴 요양병원의 특화된 재활치료와 클리닉은 무엇인가요.

 

대부분의 재활치료실은 지하에 두고, 지상에는 공간 중에 최대한 수익을 낼 수 있는 병실을 주로 배치합니다. 그러나 우리 요양병원은 재활치료실을 가장 전망이 좋은 9층에 두었습니다. 그 이유는 그렇지 않아도 아프면 서럽고 힘든데, 그나마 전망이 좋은 곳에서 운동한다면 조금이나마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어서 선택한 것입니다. 특히 우리 재활 치료팀의 재활 실장님은 주 4일을 근무하십니다. 대부분 주 5일제인데, 재활 실장님의 경우 하루는 대학에서 강의하십니다. 그만큼 재활 실장님의 실력이 있어서 뽑은 것입니다. 모든 재활치료 선생님들은 마인드 교육과 자기 전문 분야에 대한 교육을 계속해서 하고 계십니다. 그러한 부분들이 잘 이뤄져야지만 환자들에게 같은 기간 치료하더라도 크게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서울센트럴 요양병원은 요양병원 최대 규모의 중환자실, 투석시설, 재활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특별히 타 요양병원과 차별화된 강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우리 요양병원의 중환자실 병상은 90개 정도로, 아마 요양병원 내에서 이렇게 많은 병상 수를 가진 곳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요양병원 의사 선생님들은 ‘이렇게 힘든 병원은 없다’고 이야기하십니다. 또 간호사들도 ‘급성기 병원 같다’고 말할 정도입니다. 그런데도 근무하시는 이유는, ‘서울센트럴 요양병원에서는 내가 의사로서 정말 제대로 일하고 있구나’하고 스스로 깨달을 수 있어서입니다. 그래서 의사들은 거기에 맞춰서 계속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해야지만 환자를 살릴 수 있기 때문이죠. 또 재활의학과, 내과, 신경과, 가정의학과로 구성되고, 의사가 10명, 간호사 90명으로, 요양병원이지만 과별로 주치의가 있어 전문병원이나 다름없습니다. 모두 힘들지만, 열심히 버텨주고 계십니다.

 

 

서울센트럴 요양병원 내 환자 중심 디자인 면에서 특화된 설계나 공간 포인트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어떻게 보면 6인실에 있는 환자들은 우리 요양병원에서 돌아가실 수도 있고, 여기서 평생을 보낼 수도 있습니다. 그만큼 마지막으로 볼 수 있는 유일한 가구가 저 상두대(병실 내 환자들 락카) 일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대충 아무것이나 사면 안 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직접 필름 공장을 찾아가 하나하나 다 살펴보면서 편안한 컬러를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이불 역시 방산시장의 천 가게를 전부 다녀 좋은 소재와 컬러를 선택했으며, 바닥재의 경우 을지로와 논현동 가구 거리를 다니면서 직접 만져보고 걸어보기도 했습니다. 이 밖에 우리 요양병원의 로고와 CI, 벽지, 커튼 등 자재 하나하나 디테일적인 부분은 제가 직접 발품을 팔며 고른 것입니다. 또 저보다 감각이 좋은 환자나 지인들에게 큰 도움을 받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요양병원 내 휴식과 쉼을 얻기 좋은 공간이나 디자인이 있다면 어디인가요.

 

16층에 하늘공원이 있고, 중간중간 휴게실이 있어 코로나가 없을 때는 보호자들이 오셔서 틈틈이 쉬다 가셨습니다. 처음 요양병원을 설계할 때 건축사에게 냄새가 나지 않게 공조 시스템에 신경을 많이 써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래서인지 무엇보다 냄새 없는 쾌적함을 자랑합니다.

 

 

앞으로 보완하거나 구체화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요양병원 옆에 넓은 게스트하우스를 만드는 게 꿈입니다. 특히 가족들이 왔을 때 바로 병실로 가지 않고 커피숍처럼 편안한 게스트하우스에서 환자와 함께 시간을 보냈으면 합니다. 예를 들어 할머니를 보러 왔다면, 게스트하우스에서 환자와 가족 모두 하루 동안 편안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입니다. 앞으로 그렇게 운영할 생각입니다. 노력하다 보면 길이 열리겠죠. (웃음)

 

 

환자들과 공감하고자 노력하고 계시는데, 권위 의식을 버리고 낮은 자의 마음에서 환자를 바라보는 병원장님의 모습에서 서울센트럴 요양병원의 밝은 미래가 엿보입니다.

 

현재 서울센트럴 요양병원은 진료부장님의 아이디어로 임종을 못 본 가족들이 부모님께 못다 한 이야기를 임종 편지로 남기도록 하고 있습니다. 환자들은 돌아가시기 전에도 청력이 살아 있어 그 임종 편지를 CS팀이 읽어주며 자녀들의 마음을 대신 전해주는 것입니다. 더욱이 세 명의 사회복지사를 뽑아 모든 병실을 다니면서 환자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도록 했습니다. 혹시 불편사항이 있다면 곧바로 해결해주기 위함입니다. 환자들에게 우리 요양병원은 100% 해결해주는 곳은 아니지만, ‘귀를 기울여주고 관심을 두는 곳’으로 기억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요양병원을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습니다. 사실 밖에 있는 보호자들조차 ‘저 속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까?’ 하는 불안감을 가지실까 봐 늘 염려가 됩니다. 우리 요양병원은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곳에서 환자들이 웃으며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호자들이 보면 좋겠다고 생각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우리 요양병원은 집보다 더욱더 편한 곳이 되기 위해 열심히 애쓰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병원장님의 목표와 비전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문득 하나님이 좋은 머리와 체력을 주신 것은 그 재능을 많은 사람에게 쓰라고 주신 거지, 내 것이 아니니까 늘 겸손하게 최선을 다하자! 라는 생각이 듭니다. 항상 다짐하듯이 올해도 저에게 주어진 모든 것들을 저 혼자만의 것이 아닌 환자들과 이웃에게 나누며 살아가겠습니다.

 

 

인터뷰이. 임희선 병원장 (서울센트럴 요양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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